기록의 시작 · #005

아버지의 손, 아들의 눈

다산 골든뷰의 안방에는, 강이 보이는 발코니가 있었다.

작은 공간이었지만, 이 발코니 하나를 두고 아들의 눈과 아버지의 손이 만났다.

아들의 눈 — 액자

나는 그 발코니를 카페테리아처럼 보고 싶었다. 강을 마주하고 앉아 쉬는, 여유로운 자리. 거기서 한 걸음 더 가, 창을 액자처럼 쓰기로 했다. 강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는 ‘액자 컨셉’이다.

새로움과 개성. 디자인에서 온 내 눈은 늘 그쪽을 먼저 봤다.

아버지의 손 — 떠 보이게, 그리고 루바

아버지는 같은 공간을 다르게 봤다. 내가 그린 그 액자가 떠 보이게 시공하고, 천장에는 루바를 넣자고 했다.

35년의 손은 안정과 오래감을 먼저 본다. 지금 새로운 것보다, 몇 해가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마감. 경험에서 나온 디테일이었다.

두 겹의 시선

관점은 갈렸다. 나는 새 디자인과 소재를 찾았고, 아버지는 오래 검증된 시공과 디테일을 봤다. 나는 개성을, 아버지는 안정을 먼저 두었다.

그러나 그것은 충돌이 아니라 두 겹의 시선이었다.

내 액자 컨셉 위에, 그 액자가 떠 보이게 하는 아버지의 시공과 천장 루바가 얹혔다. 강을 담는 그림 같은 창은 그대로 두되, 그 액자가 시간이 지나도 흐트러지지 않도록. 결과는 둘 중 하나가 이긴 게 아니라, 둘이 합쳐진 자리였다.

보기에도 좋고, 오래도 가는 발코니. 한 사람이면 놓쳤을 것을, 두 관점이 함께 잡았다.

그래서 우리는 두 번 본다

디자인의 눈과 35년 시공의 손.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본다.

그래서 우리는 늘 두 번 본다 — 디자인의 눈으로, 그리고 35년 시공의 손으로.

이 발코니가 있는 집의 전체 기록은 여기서 볼 수 있다 — 다산 골든뷰 시공 사례.

한 사람이면 놓쳤을 것을, 두 관점이 잡는다.

← Journal 목록
양식폼
상담
1555-1308 카카오톡
24시간